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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 감옥 속 생존 영화 <더 플랫폼>
더 플랫폼은 2020년 개봉한 스페인 영화로 사회적인 메시지와 독특한 설정으로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이 영화는 감독 가데르 가츠테루-우루 샤가 연출을 맡았다. 수직으로 쌓인 감옥 안에서 생활하며 음식을 공유하는 것을 그린 미래의 비극적인 사회를 통해 현실적인 사회 문제를 진지하게 다룬다. 나는 영화의 포스터부터 인상 깊었다. 어두운 배경에 공중에 떠있는 플랫폼이 마치 물속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영화는 수직으로 쌓인 거대한 구조물 안에서 수감자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각 층에는 맛있는 음식이 있는 플랫폼이 맨 위층부터 아래층까지 내려오면서 음식은 점차 줄어들게 된다. 맨 위층의 사람들은 풍성한 음식을 마음껏 누리지만 아래로 내려갈수록 음식은 부족해진다. 결국 아래층의 사람들은 굶주림을 겪게 된다. 이 영화는 이런 구조를 통해 사회적 계층 간의 불평등과 자본주의의 비애를 비판한다. 또한 인간의 탐욕과 이기주의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다. 주인공인 고렝은 이 불공평한 시스템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윤리적 선택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또 영화는 단순한 공상과학이 아니라 현실적인 사회 문제를 다룬다는 점과 특히 저 예산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연출과 연기력으로 주목받았다.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강렬한 이미지와 사회 비판을 통해 깊은 여운을 남기며 관객들을 이끌어간다.
줄거리
전 세계 각지의 최고급 재료들을 손질하는 요리사들. 메인 요리들부터 디저트까지 엄격한 관리하에 완성된 음식들은 한 시설의 수감자들에게 제공되는 음식들이다. 주인공 고렝은 이 수용소에서 눈을 뜬다. 그 앞에 앉아 있는 노인 트리마가시. 고렝과 트리마가시는 이곳을 홀이라 부른다. 트리마가시는 불친절하지만 이 홀의 규칙을 설명해 준다. 위아래로 몇 층인지 아무도 모르는 이 홀은 2인 1조로 한 층을 사용하며 한 달에 한 번 무작위로 층이 바뀐다. 하루에 한 번 음식이 담긴 플랫폼이 위층에서부터 내려온다. 하지만 이 음식은 위층에서 먹다 남은 음식들이다. 즉 48층에 있는 고렝은 위 47층까지의 사람들이 먹다 남은 음식들을 먹어야 하는 것이다.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은 단 2분. 고렝은 위층에서 내려오는 음식들을 먹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적응해 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플랫폼에 미하루라는 여자가 함께 내려온다. 미하루는 자신의 아이를 찾기 위해 플랫폼을 타고 이동 중인 것이다. 한 달 후 잠에서 깬 고렝과 트리마가시는 171층으로 다시 배정된다. 굶주림에 지친 트리마가시는 고렝을 공격하고 때마침 플랫폼을 타고 내려온 미하루가 고렝을 구해준다. 그리고 또다시 배정된 33층. 그곳에서 고렝은 이 시설의 관리자로 일했던 이모구리라는 룸메이트와 그의 강아지를 만난다.
모두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
그녀의 말에 의하면 이곳은 200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음식 배분만 잘하면 모든 사람들이 모두 생존할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이모구리는 매일 음식을 배분했고 아래층 사람들에게 모두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듣지 않자 고렝은 그녀를 도와준다. 하루는 미하루가 다친 상태로 플랫폼에 내려왔고 고렝과 이모구리는 그녀를 도와준다. 그날밤 배가 고팠던 미하루는 이모구리의 강아지를 죽인다. 극한의 상황에서 결국 의지를 잃은 이모구리는 자신이 홀에 들어온 이유를 말한다. 그리고 또다시 배정된 202층. 202층 배정 후 이모구리는 극단적 선택을 한다. 하지만 고렝은 힘겹게 한 달을 버티고 또다시 6층에 배정된다. 이번 룸메이트는 밧줄을 가지고 있는 바하랏이다. 고렝은 바하랏을 설득해 모든 사람들이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플랫폼을 타고 이동하며 음식배분을 시작한다. 그때 바하랏이 존경하는 현자를 만나게 되고 그 현자는 관리자들에게 수감자들의 의지를 보여주자는 상징으로 티끌하나 건드리지 않은 음식을 0층으로 보내자는 조언을 한다. 그들은 음식을 배분하면서도 그 상징을 담은 디저트를 지킨다. 그리고 플랫폼은 하염없이 내려가 333층에 도착한다. 그 층에는 미하루가 그토록 찾던 어린 딸이 있었다. 고렝은 어린 소녀가 열쇠라는 것을 깨닫고 플랫폼에 태운다. 플랫폼은 0층으로 빠르게 올러가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