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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를 바탕으로 한 생존 영화 <127시간>
2011년에 개봉한 영화 <127시간>의 감독은 대니 보일이다. 제임스 프랭코가 주연을 맡았다. 영화는 2003년 아론 랠스턴이 격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며 유타주 블루 존 캐년에서 발생한 사건을 다룬다. 아론 랠스턴은 혼자서 캐년을 탐험하던 중 큰 바위에 팔이 끼여 127시간 동안 고립되는 극한의 상황에 처하게 된다. 아론에게는 산악용 로프와 무딘 칼 그리고 500ml 물 한 병뿐이다. 아론은 바위에 낀 팔을 빼내기 위해 칼로 바위를 깎아본다. 하지만 무딘 칼로 바위는 깎이지 않는다. 지친 아론은 긴 끈을 이용해 몸을 지탱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 휴식을 취한다. 틈틈이 캠코더에 자신이 처한 상황을 기록하기도 한다. 다음날 아론은 도르래의 원리를 이용해 바위를 들어내려고 한다. 하지만 바위는 움직이지 않는다. 남은 물은 대략 150ml 정도. 계속 칼로 바위를 깎아보지만 돌이 깎일수록 팔이 더 눌리는 느낌만 날뿐 팔은 빠지지 않는다. 아론은 결국 팔을 자르는 선택을 하게 된다. 하지만 무딘 칼로는 팔을 자를 수 없다. 다음 날 아론은 고민 끝에 다시 한번 팔을 잘라보기로 한다. 하지만 이번엔 뼈가 문제다. 아론은 고통을 느끼지 못하도록 팔을 불어트린 후 다시 팔을 자르기 시작한다. 결국 팔을 자르는 데 성공하고 협곡을 빠져나간다. 지친 몸과 뜨거운 태양아래 정신을 잃을 때쯤 한 가족이 아론을 발견한다. 그렇게 아론은 탈출에 성공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평범한 일상도 소중하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주인공에 너무 감정이입을 하면서 영화를 감상해서 인지 아론이 팔을 절단하면서 고통스러워하는 장면에서는 마치 내 팔이 아픈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죽음을 앞에 둔 아론의 기억 속은
헤어진 여자친구를 떠올린다. 그때 천둥이 치고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비는 멈출 줄 모르고 계속해서 내리고 있다. 이때 불어난 물로 인해 팔이 빠지게 된다. 아론은 차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 곧장 전 여자친구의 집으로 향한다. 사실 이 모든 상황은 아론이 만들어낸 환상이다. 정신이 몽롱해진 아론은 과거 농구장에서 연인과 헤어졌던 기억이 떠오른다. 경기장엔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아론은 혼자이다. 그렇게 현재와 과거 또 현재의 기억이 교차되고 정신은 더욱 몽롱해져 간다. 잠시 눈을 뜬 아론의 눈앞에는 소파하나 가 놓여있다. 그 소파에는 엄마와 아빠를 비롯한 자신의 모든 지인들이 앉아있다. 그리고 곧 결혼하는 여동생의 결혼식에 못 갈 것 같아 한없이 미안해진다. 다시 팔을 자르다 잠시 정신을 잃은 아론은 그동안 자신이 겪었던 일들이 영화처럼 흘러가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 모습을 본 아론은 살아야겠다는 절실함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아론은 생존에 성공했다. 아론의 희망은 현실이 되었다. 아론은 3년 후 아내 제시카를 만났고 2010년 아들 레오가 태어났다. 아론은 여전히 캐니언과 산을 오른다. 하지만 전과 다른 점은 항상 행선지를 적어놓는다는 것이다. 그는 팔을 잃은 후에도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고 사고 후에도 여전히 에베레스트산을 오르고 수영을 하는 등 전 세계를 여행하고 있다고 한다.
아론 랠스턴의 선택과 용기
아론 랠스턴은 강연에서 자신이 처했던 상황이 우리들에게 떨어지는 큰 바위라고 비유했다. 그리곤 이 바위를 비극으로 맞을 것인지 축복으로 맞을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우리들은 모두 인생을 살아가면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아침에 울리는 알람소리를 듣고 바로 일어날 것인가 조금 더 잘 것인가부터 고민할 것이다. 또 어떤 옷을 입을 것인지 점심은 어떤 음식을 먹을지 등 수없이 많다. 이런 것들은 우리 모두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할 질문이고 선택이다. 우리는 이런 선택들로 인해 비극이 될지 축복이 될지 생각해 볼 수 있다. 나는 아론 같은 상황에 처해진다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생각해 보았다. 아론처럼 용기를 내고 옳은 선택을 하여 생존할 수 있을까? 사실 난 내 팔을 자를 용기를 낼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론은 이 경험이 자신에게는 선물 같은 순간이었다고 한다. 이 경험으로 인해 자신의 인생에서 무엇이 진정으로 중요한 것인지 알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는 아론의 강의를 보고 강한 정신력과 대단한 용기를 가졌다고 생각했다. 나도 내 인생에 큰 바위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