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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그녀] 당신은 언제로 돌아가고 싶나요?
2014년에 개봉한 영화 [수상한 그녀]는 감동 코미디 영화다. 영화의 감독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의 작품이다. 출연 배우로는 한국의 국민 어머니 배우 나문희와 영화 써니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은 심은경 등이 있다. 영화의 러닝타임은 124분이고 866만 명의 관객이 동원되어 흥행에 성공했다. 영화의 흥행 비결은 70대 오말순이 20대 오두리로 젊어진다는 설정 자체가 흥미로웠고 모두가 한 번쯤은 생각해 볼만한 요소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영화를 보면서 내가 젊어진다면 나는 어떤 인생을 다시 살아갈까?라고 생각하면서 재미있게 봤었다. 단순히 노인이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룬다는 개념을 넘어서 누구나 한 번쯤 겪어 봤을 법한 가족 간의 갈등이나 현실적인 상황과 인물들의 등장이 영화의 흥행을 더욱 이끌어냈다. 또 코믹한 장면 외에도 아들 반현철이 엄마 오두리의 정체를 알게 되고 대화하는 장면은 큰 감동을 주었다. 실제로 배우 심은경은 이 장면을 보고 출연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한다. 또 영화의 재미있는 부분은 50년 이상의 나이차이를 뛰어넘은 2인 1역의 나문희와 심은경의 연기 호흡니다. 두 배우가 오말순이라는 한 개의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서로 다른 듯 보이지만 같은 모습들이 큰 웃음을 주었다. 실제 심은경은 70대 오말순을 비슷하게 연기하기 위해 나문희의 촬영본을 매일 보며 관찰하고 연구했다고 한다.
좋은 꿈을 꿨네.. 참말로 재미나고 좋은 꿈이었구먼..
말순은 노인 카페에서 일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손자의 진로 문제로 며느리와 다투게 되고 며느리가 스트레스로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이로 인해 손녀 하나는 말순을 요양원에 보내자고 한다. 방황하던 말순은 우연히 청춘 사진관을 발견하고 영정사진을 남기기로 결정한다. 그런데 사진을 찍고 난 후 말순의 몸이 이상하게 가뿐하다. 말투와 행동은 말순이지만 50년이 젊어진 모습이다. 말순도 어려진 자신을 발견하고 깜짝 놀란다. 신이 난 말순은 젊음을 즐기기로 한다. 지낼 곳이 필요해진 말순은 하숙을 하던 박 씨의 집에서 하숙을 시작하고 자신을 오두리라고 소개한다. 한편 새로운 무대를 찾는 음악방송 PD 승우와 손자 지하는 공원 옆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두리의 노래를 듣고 반하게 된다. 그렇게 두리는 손자의 밴드에 들어가 자신의 꿈이었던 노래를 부르며 공연도 다닌다. 그렇게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두리는 우연히 자신의 몸에 상처가 나면 그 부분은 다시 예전의 할머니 모습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지하가 교통사고를 당한다. 소식을 들은 두리는 병원을 찾아가고 지하의 수혈이 급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지하와 유일하게 혈액형이 같은 두리는 수혈을 하면 원래 모습으로 돌아갈 것을 알지만 수혈을 결심한다. 그렇게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말순은 손주들의 공연을 응원하며 꿈만 같았던 일상에서 현재로 돌아왔다.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봤던 인생을 다시 한번 살아볼 기회가 생긴다면 우리는 같은 인생을 살게 될까?
영화를 빛낸 OST 소개
영화는 다양한 OST로도 유명하다. 추억의 명곡들의 등장으로 영화는 더욱 흥행할 수 있었다. 심은경은 OST를 위해 보컬 트레이닝을 받았다고 한다. 실제로 영화에 나오는 모든 곡을 직접 소화했다. 그녀의 이런 노력이 있었기에 OST가 큰 사랑을 받았던 것 같다. 첫 번째 곡은 허스키한 목소리가 매력적인 가수 채은옥의 노래 빗물(1976)이다. 빗물은 말숙에서 두리로 변신한 두리가 노인카페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노래다. 비가 내리는 배경에 심은경의 가창력이 더해져 더욱 빛을 바랐던 노래이다. 영화 초반부에 나오는 빗물은 말숙의 손자 반지하와 한승우의 마음을 빼앗기도 했다. 두 번째 곡은 세샘 트리오의 나성에 가면 (1978)이다. 두리가 손자의 밴드에 들어가게 되면서 부르게 된 첫 번째 곡이다. 이로 인해 락만 부르던 반지하 밴드는 대중적인 노래인 나성에 가면을 공연하며 큰 인기를 끌게 된다. 영화에서 소개된 나성에 가면은 원곡과 다르게 흥겨운 복고풍 리듬의 편곡과 심은경의 맑은 목소리가 만나 더욱 유쾌하고 특별하게 리메이크되었다. 마지막으로 영화의 OST인 '한번 더'가 있다. 이 곡은 영화 후반부에 반지하가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두리가 부른 곡이다. 이 곡은 영화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표절 논란이 났던 곡이다. 하지만 표절이 아니라는 결론이 났고 논란은 법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이렇게 영화의 OST는 기성세대에게는 추억이 되살아나게 했고 신세대에게는 신선함을 주었다. 실제로 수상한 그녀의 OST는 음원 차트를 점령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