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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잃은 엄마의 잔인한 복수극
2010년에 개봉한 영화 고백은 미나토 가나에의 소설 고백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영화의 감독은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을 연출한 나카시마 테츠야이고 출연 배우로는 마츠 가카코와 오카다 마사키 등이 있다. 영화의 상영시간은 106분이고 상영 등급은 청소년 관람불가다. 영화의 주인공들의 나이는 15세와 16세로 나오지만 잔인하고 기이한 장면들이 많이 나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인 것 같다. 네이버 기준 평점은 8.50/10으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영화의 관람평으로는 소름 돋는 몰입감이 있었다는 내용이 많았다. 나 또한 영화를 보면서 흔하지 않은 스토리와 반전 있는 전개에 감탄하면서 봤었다. 하지만 불편한 마음이 들면서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또 중학생 두 명이 살인을 저지른다는 내용이 충격적이었다. 영화 고백은 자신의 어린 딸이 무참히 살해당한 후 엄마의 덤덤하면서도 처절한 복수극을 보여준다. 이외에도 학교 폭력과 왕따 등의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있다. 엄마가 학생에게 복수한다는 전개는 조금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학교 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왕따나 범죄를 저지르고도 처벌을 받지 않는 소년법에 대해서는 가장 현실적으로 표현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줄거리
학교의 종업식날. 교사 유코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한다. 직원회의 날 자신의 딸 마나미는 학교에서 유코를 기다리다 수영장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경찰은 사고사라고 사건을 종결했지만 여러 가지 정황을 확인한 유코는 자신의 반 학생이 마나미를 죽였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범인은 A와 B이다. A는 B를 끌어들여 마나미에게 도난방지 지갑을 실험했고 마나미는 기절하게 된다. 이에 놀란 B는 사고사로 위장하기 위해 마나미를 수영장에 던진다. 이에 복수를 시작한 유코는 에이즈가 걸린 사람의 피를 우유에 섞어 A와 B에게 먹였다고 밝힌다. 2학년이 된 아이들은 A를 따돌리기 시작하고 B는 학교에 가지 않은 채 점점 정신이 이상해진다. 이에 B의 엄마는 B와 함께 자살하려 하지만 B에게 살해당한다. A는 어릴 적 떠나버린 엄마의 그리움이 점점 분노로 변해 살인을 하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에게 연락이 오고 엄마를 만나러 갔지만 만날 수 없었다. 그렇게 분노는 점점 커져 학교 강당에 폭탄을 설치하게 된다. 다음 날 많은 학생들이 강당에 모였고 A는 폭탄을 터트리려 하지만 폭탄은 사라져 있다. 모든 걸 지켜보고 있었던 유코가 폭탄을 A엄마에게 가져다 놓았고 A가 폭탄을 터트려 암마가 죽게 된 것이다. 이렇게 한 아이를 잃은 엄마의 복수는 끝이 난다.
학교 폭력과 소년법
소년법이란 반사회적 환경에 놓여있는 소년법상의 소년을 처벌보다는 건전하게 성장하도록 돕는 법이다. 하지만 이런 법을 이용해 촉법소년임을 내세워 대담한 범행을 벌이는 청소년들이 많아지고 있다. 지난해 10대 청소년 6명이 여중생 1명을 집단폭행하고 속옷만 입힌 채 촬영까지 한 사건이 있었다. 이중 3명은 촉법소년이었고 소년부로 넘겨졌다. 여중생들은 사과를 요구하는 피해 학생 부모에게 촉법소년이라 형사처분 안 받으니 협박하지 마라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촉법소년의 연령을 낮춰야 한다는 의견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영화에서도 반 친구들은 별일이 아닌 것처럼 A를 괴롭힌다. 또 살인을 저지르고도 아무런 죄책 감 없이 법을 무서워하지 않았던 A의 모습은 소년법의 취약점을 잘 나타내고 있다. 영화는 현실적인 소년법의 허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한국뿐 아니라 촉법소년이나 소년법은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논의되는 문제이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미성년자 범죄율이 상승하자 2022년 소년법을 개정했다. 18세와 19세 청소년을 특정소년이라 규정하고 성인과 동일하게 처벌할 수 있도록 소년법을 개정한 것이다. 개정 이후 미성년자에게 사형을 선고하기도 했다. 또 영화가 개봉 후 일본에서는 개인적인 복수를 해도 되는지와 정의로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누군가에게 복수를 한다는 것이 맞는 건가에 대한 논의가 많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