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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터널

    가장 현실적인 재난영화 터널

    2016년에 개봉한 영화 터널은 김성훈 감독이 연출하고 하정우, 배두나, 오달수가 주연을 맡은 재난 생존 드라마다. 재난 영화를 좋아하는 나는 정말 기대가 컸던 영화 중 하나였다. 영화는 소설가 소재원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김성훈 감독은 대참사를 그린 기존 재난 영화의 공식을 벗어난 현실적이고 색다른 장르의 재난영화를 시도했다고 한다. 실제로 영화를 보는 내내 마치 내가 터널에 고립된 듯한 느낌이 들면서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얼마나 비좁고 어둡고 두려울까?라는 생각을 계속하면서 보았다. 영화의 줄거리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한 남자가 갑작스러운 터널 붕괴 사고로 인해 터널 안에 갇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터널에 갇힌 정수의 신고로 터널의 붕괴는 세상에 알려진다. 정수를 구하기 위해 구조대가 터널에 도착해 정수와 통화하며 위치를 파악한다. 위치를 파악한 구조대는 굴착작업에 들어간다. 하지만 구조는 실패하게 되고 정수는 17일간 터널에 갇히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여론은 정수를 포기하자는 쪽으로 기울게 된다. 하지만 구조대장 김대경의 포기하지 않는 끈기로 정수는 극적으로 구조되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정수가 구조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끝까지 보았지만 불편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서 기사만을 위해 구조작업을 방해하는 기자들과 누군가의 불행을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노리는 관련자들이 등장하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영화는 마치 실제로 일어난 것만 같은 현실감을 주었다.

    서로에게 큰 힘이 되어준 부부

    터널에 갇혀있는 정수에게도 밖에서 정수의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는 그의 부인 세현에게도 서로는 큰 힘이 되었다. 정수는 터널 안에서 생존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그의 생존 의지는 세현에게도 큰 힘이 되었다. 정수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세현은 외부에서 구조 활동을 돕고 있다. 세현은 정수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핸드폰이 꺼진 정수가 유일하게 들을 수 있는 라디오 방송을 통해 정수와 소통한다. 정수는 불안하고 답답한 마음을 세현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큰 위안과 힘을 얻는 순간이다. 또 세현이 정수와의 통화에서 오빠가 죽으면 우리 다 죽는 거야!라는 대사를 하는데 이때 터널에 갇힌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는 저런 마음과 저런 모습이겠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만큼 현실감 있게 다가왔고 마음이 아팠다. 또 시간이 흐를수록 모두가 정수를 포기하자고 했을 때에도 세현은 정수가 살아있다는 믿음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이러한 믿음은 구조대와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쳤고 결국 정수의 구조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세현이 퉁퉁 부운 눈으로 구조대의 식사준비를 돕는 장면은 남편을 구하고자 하는 절실한 마음이 잘 표현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의 비하인드 스토리

    영화의 첫 장면은 정수가 물을 버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후 하늘을 바라보는데 이는 앞으로 햇빛을 보지 못할 거라는 복선이고 하정우의 연기 디테일이라고 한다. 감독은 첫 장면에서 정수에게 주고 싶은 것을 설정했다고 하는데 이를 표현하기 위해 앞으로 꼭 필요한 물을 버리는 장면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실제로 영화의 후반부로 갈수록 왜 물을 버려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유소에서는 원래 정수가 짜증을 낸다는 설정이었지만 정수는 곧 있을 재난을 극복해야 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좀 더 밝은 캐릭터로 만들기 위해 짜증 내는 설정을 지웠다고 한다. 또 터널에 들어가기 전 배두나와 통화를 하는 장면은 실제로 두 배우가 통화를 하며 촬영했다고 한다. 터널에 들어가는 장면은 영월군의 수라리재다. 원래 이 터널에서 모든 촬영을 하려고 했으나 통제가 불가능해 입구만 촬영을 하고 이후 장면은 폐 터널에서 했다고 한다. 터널이 무너지는 장면은 CG로 만들었고 수라리재에서 촬영했다. 터널의 관계자들이 불을 꺼줘서 더 리얼한 장면이 탄생했다고 한다. 이 영화를 본 후 난 한동안 터널을 통과할 때마다 이 장면이 떠올랐고 설마 무너지진 않겠지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던 것이 떠오른다. 먼지가 날리는 장면은 CG로 만들기 어려워 콩가루를 날려 표현했다고 한다. 인체에 무해하긴 하지만 하정우배우의 눈이 충혈되기도 했다고 한다. 이런 디테일함과 배우의 희생이 더해저 영화가 더욱 현실적으로 표현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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